개인적인 일기장이 되겠네요. 최근에 신촌에 있는 맛집 '쟁반점' 이라는 곳을 다녀왔습니다.
[신촌에 다녀오다]
지인과 갑자기 급 번개 모임이 생겼다. 외국인 지인이 갑자기 신촌에 오라고 한다. 그래서 자기 수업도 뒤로 미루고 신촌까지 불렀다. 차가 없어서 가는 데 시간이 많이 소요되었다. 일하는 곳에서 신촌까지 1시간 30분 정도 소요된다. 그래도 이렇게 따로 보는 게 흔치 않아서 바로 달려서 신촌으로 갔다.
처음에는 신촌에 있는 젊은 소나무라는 맛집인 줄 알았다. 하지만 그 맞은편에 있는 쟁반집이라는 곳이다. 나중에 지인들이나 연인과 같이 오면 좋은 장소인 거 같다. 맛도 일품이다.
네이버 지도와는 다르게 첨부도 잘 안되는 것 같네요.
사람들이 많아서 웨이팅을 좀 해야 했다. 10~15분 정도 밖에서 외국인 지인과 일상적인 대화를 진행했다. 그녀가 말하기를 신촌에서 베스트 페이머스 플레이스라고 손을 치켜세우며 칭찬을 하였다. 그녀는 외국인이 아니라 외국인인척 하는 한국인이 아닐까? 그만큼 어숙해보이는(?) 어숙해보이지 않은 한국 지방 사투리로 사장님을 친근하게 불렀다.
그녀와 대화를 하면서 참 따뜻하고 사려 깊은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영어로 소통을 하였는데 뭔가 내가 이해하지는 못하더라도 그녀의 톤이나 말투, 감정표현까지 그녀가 좋은 사람이라는 직감이 들었다.
처음에는 다소 걱정을 한 것도 사실이다. 걱정을 했던 내용은 다음과 같다.
"서로 말을 못하고 그냥 눈치만 보면 어떻게 하지?"
"아무래도 외국인인데 말이 잘 안통할 수 있을텐데... 말문이 막히거나 하면 어떻게 하지?"
다른 고민들 말이다. 하지만 그런 내 생각과는 다르게 쉴 새 없이 자신의 감정과 마음을 오픈해주었다. 무엇보다 대화를 주도적으로 해 줬다는 점에서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외국인 그녀와 대화를 하면서 알게 된 점이 있다.]
외국인인 그녀와 이것저것 대화를 하면서 알게 된 내용들이 있다. 그녀는 프리랜서로 일을 하고 있다. 그녀는 몰타라는 나라의 사람이다 6개 국어를 하는 능력자다. 한국어, 영어부터 시작해서 이탈리아어 몰타어, 그리스어(?) 기억도 잘 안난다.
그녀는 심지어 음악에도 재능이 있어서 축제에 퍼포먼서로 출연하여 하프를 연주하는 기교까지 선보였다. 출연한 유튜브 영상을 보니까 그녀가 아리랑을 선곡하는 모습도 보았다. 외국인이 아리랑을 부르는 모습.... 얼마나 귀한가? 하여간 외국인인 그녀와 이렇게 대화를 하는 것 자체가 그리고 영어라는 언어가 매개체가 될 수 있어준다는 것에 대해서 큰 감사함과 재미를 느꼈다. 영어를 조금씩이라도 한 것에 대한 만족감이 들었다.
다행인 것은 부족한 영어실력을 고려해줘서 쉬운 용어들을 사용해서 이해하는 데 큰 문제가 없었다는 점이다.
그녀가 전문적인 용어나 내용들을 섞어서 말했다면 아마 나는 거의 해석이 되지 않았을 것이고 아마 '꿀먹은 벙어리' 가 되지 않았을 까 생각한다. 우선 그녀와 대화를 함에 있어서 내가 영어를 완벽하게 구사하면서 얘기하지는 못했지만
코로나 임시선별검사소 주말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터득한 영어기술을 통해서 그녀와 대화를 할 수 있었다는 점이라 생각한다. 또 하나 궁금해서 그녀한테 물어봤다.
[그녀와의 대화를 지속해보다.]
"왜 프리랜서로만 일을 하시나요?" 그녀는 정규직이 아니라 프리랜서로 일한다. 그리고 그녀가 대답해줬다.
"비자의 차이가 있어요. 어떤 비자는 한국에서 정규직으로도 일할 수 있는데 제가 받은 비자는 한국에서 정규직으로 일을 못하고 프리랜서로 밖에 일을 못해요. 그래서 일주일 내내 일을 해야 되요." '그래서 불안정한 소득 때문에 일주일을 일하는 구나...' 그녀와 대단하면서 그녀가 참 강하고 대단한 사람이라는 것이 느껴졌다. 그래서 많이 힘들지 않냐고 물었고 그녀의 대답은 "아니요, 힘들지 않아요." 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하지만 그렇게 말하면서도 솔직히 많이 힘들어 보이긴 하였다. 그녀는 내면으로 참 단단한 사람이라고 느껴졌다. 정말 많은 이야기들을 했던 것 같다. 한국의 저출산, 한국의 전세와 집값, 한국의 치안에 대한 칭찬 등등 말이다. 우리 한국인들은 치안이 당연하다고 느낄 수 있지만 그녀는 한국의 치안에 대해서 많은 칭찬을 하였다. 물론 한국의 집값은 매우 비싸다고 했다. 그녀가 거주했던 유럽에 비하면 말이다.
마지막에 이렇게 사진을 찍었다. 정말 재미있는 시간이었다. 좋은 장소에서 좋은 사람과 시간을 보내는 것이 우리 인생의 큰 활력과 의의를 가져다 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요즘에는 서로간의 갈등과 불신이 높아지는 초갈등사회로 변모하면서 서로에게 상처를 주는 것이 일상이 된 것 같다. 이렇게 좋은 사람을 만나게 되니 좋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엇보다 신촌은 정말 많은 외국인들이 있다는 것 또한 느껴졌다.
'개인적인 고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캥거루런, 마라톤 대회에 참여해보다 (10) | 2023.03.25 |
---|---|
인생이 RPG 게임었다면 좋겠다. (3) | 2023.03.24 |
하임리히 법칙 기반, 같이 알림 앱으로 안전사고 대비 (6) | 2023.03.22 |
얼룩소에서 말한다, 당신의 글이 매력적이면 우리가 그 글을 사겠소 (2) | 2023.03.21 |
시력이 좋아지는 방법 (8) | 2023.03.20 |
댓글